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갤럭시A'가 사양 논란에 휩싸였다. 소비자가 알고 있던 CPU보다 낮은 사양의 CPU가 탑재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
문제는 사전 행사 때 갤럭시A 스펙을 설명하며 코어텍스 A8 기반의 800MHz 초고속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달리 갤럭시A 출시 당시 보도자료 배포때는 CPU 사양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
갤럭시A를 판매하고 있는 대리점, 인터넷쇼핑몰, 오픈마켓 등에도 CPU속도를 실제 속도인 720Mhz가 아닌 800Mhz로 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다수 소비자는 당연히 800MHz CPU가 갤럭시A에 탑재됐을 거라고 생각해왔다. 현재 갤럭시A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휴대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속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출시일이 늦춰지면서 UI도 바뀌고 내장메모리는 오히려 늘었다"며 "CPU는 발열 등 여러가지 면에서 720MHz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사실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은 게 문제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부정확한 정보가 흐르면 수정해야될 의무가 공급자에게 있는거 아닌가"라며"국내 출시하면서 메모리가 늘어난 부분은 스펙에 당당하게 표기하고 사양이 낮아진 CPU는 아예 공지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회원은 "나오자마자 샀는데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이번 상황에 대해 공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