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0일(현지시간) 유럽 구제금융기금 조성 소식에 유럽발 금융불안이 완화되면서 급등해 전주의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04.71포인트(3.90%) 급등한 1만785.1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9.03포인트(4.81%) 오른 2374.67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59.73으로 48.85포인트(4.40%) 급등했다.
전날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전일 긴급회동을 갖고 최대 7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호재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1년 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급등했다.
EU는 유로존 국가들의 상호차관과 채무보증 등을 통해 4400억유로를 조성하고 EU 예산에서 600억유로를 긴급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500억유로의 자금을 유럽 긴급구제금융 용도로 조성하기로 했다.
유럽 구제금융기금 조성 소식에 세계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유럽증시 스톡스 600지수는 7.2% 폭등해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전일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30% 가까이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됐음을 보여줬다.
직접개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채권시장에 개입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구제금융기금 조성 발표 후 국채매입을 시작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국채매입을 발표했고 프랑스 및 이탈리아 중앙은행도 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럽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ING 투자관리의 폴 젬스키 자산배분 책임자는 “유럽 구제금융기금조성은 시장의 공포를 걷어냈다”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근본요소들에 다시 주목할 것이며 미 경기의 회복세에 따라 S&P500 지수는 올해말 1250~13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지난주 폭락했던 금융주가 일제히 폭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6.92%, 씨티그룹이 5.50%, JP모건체이스가 2.92% 각각 폭등했다.
제조업주도 폭등하면서 전주의 낙폭을 만회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가 6.87%,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가 7.39% 각각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