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남유럽 재정위기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하고 있는 양상이라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되며 박스권 장세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그 동안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 매도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보이는 업종과 종목들에 대해선 꾸준한 관심이 요구된다.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는 개별 국가들의 재정 리스크는 금융위기 당시 민간 부문이 안고 있던 부실과 채무를 정부가 떠안는 과정에서 이미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향후 관건은 개별 국가들의 민간부문이 정부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라는 부메랑을 돌려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자생적인 능력을 회복했느냐 여부지만 실질적인 해결엔 상당한 시일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 또한 불안 요인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원ㆍ달러환율 변동성(주간 등락률의 4주 표준편차)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내재변동성 VIX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직 국내 금융 시장이 남유럽 재정위기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하지만 개별 종목들 별로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종목들이 계속 출현되고 있어 종목 선별에 보다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종금증권은 변심한 외국인투자가의 매매 패턴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2월 이후 상승구간(2월9일~4월26일까지)에서 IT, 금융, 운수장비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반면 건설과 증권업종은 매도포지션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2거래일 동안은 이와 상반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건설과 증권업종은 외국인투자가의 순매수세가 형성된 반면, IT와 금융업종은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한편 항공과 해운업종이 포진해 있는 운수창고업종의 경우는 꾸준히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이후 진행될 변동성 높은 반등 구간에서는 외국인투자자의 변심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건설, 증권업종 그리고 변함없는 구애를 받고 있는 운수창고(항공, 해운)업종 등에 관심을 갖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 흐름을 나타내며 박스권에서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EU가 제시하는 포르투갈 지원안의 구체성 여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소외주의 경우 기술적인 반등 시 비중을 축소하고 IT, 자동차 및 관련 부품주 그리고 화학업종 내 주도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