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에 밀린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가 쇄신에 나섰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사업부와 모바일서비스비즈니스 사업부를 통합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키아의 이같은 행보는 애플의 아이폰과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 구글의 안드로이드폰과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대박을 치는 동안 노키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머징마켓 중심으로 저가 제품에 치중하느라 스마트폰 등 고가제품 시장에서 뒤쳐지면서 지난달 주가는 25%나 급락한 상태.
올리 페카 칼라스브오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업부 통합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부문을 합칠 것"이라면서 "내비게이션 툴과 이메일, 음악 다운로드 등의 모바일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한 방향을 정했다"면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키아는 스마트폰과 서비스사업부를 통합하면서 자체적인 연구·개발(R&D) 활동을 보장할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조직이 지나치게 관료화되고 경직돼 있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모바일솔루션 사업부는 마케팅사업을 책임졌던 안시 반조키가 맡게 된다.
모바일폰 사업부를 맡았던 릭 시몬슨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노키아 측은 시몬슨이 업무를 훌륭히 해냈다고 밝혔지만 스마트폰 사업전략 실패의 책임을 물은 조치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1분기 노키아의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39%를 기록해 전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애플은 11%에서 16%로 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57% 성장했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도 190유로에서 155유로로 하락했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노키아가 의욕적으로 경영쇄신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지만은 않다. 사업부를 통합만 했을 뿐 뚜렷한 시너지 창출 여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노키아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면서 "그러나 뚜렷한 특징을 찾을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