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이건희 회장이 구본무 회장에게 '판정승'

입력 2010-05-12 15:01 수정 2010-05-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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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발표후 수혜주 주가 상승...LG 발표후에 관련주 하락

삼성과 LG가 발표한 신사업 투자 계획에 대한 증시의 반응은 단연 이건희 회장의 ‘판정승’이라는 평가다.

삼성그룹은 친환경과 건강증진 등의 사업에 2020년까지 총23조원을 투자키로 지난 11일 발표했다. 지난달 11일에는 LG그룹은 2020년 그린경영에 총 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LG그룹이 지난 달 11일 발표한 것과 날짜가 같아 시장에서는 “역시 경쟁그룹 답게 발표 날짜가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지난 달 LG그룹의 신성장동력 발표로 관련주들은 장기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 발표와는 다른 주가향방을 나타냈다.

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3.63% 하락했으며 LG상사도 0.80% 하락했다.

또한 LG생활건강(-1.50%) LG이노텍(-6.41%) LG전자(1.26%) LG화학(-2.54%)도 동반 하락했다.

아울러 수혜주로 점쳐지는 주성엔지니어링은 LG그룹의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전일보다 400원(1.99%) 하락했으며 탑엔지니어링(-3.75%)과 아바코(-1.67%)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나머지 수혜주들도 소폭 상승하는데 그치며 삼성그룹의 성장동력 발표 후 수혜주들이 급등하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삼성그룹의 육성 계획으로 계열사 중 태영전지부문에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정밀화학은 전일보다 8.38% 상승했으며 자동차전지 수혜 예상 계열사인 삼성SDI는 3.87% 올랐다. LED부문은 삼성전기가 3.91%, 바이오부분인 삼성테크원은 2.90% 상승했다.

그룹 계열사 이외에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수앱지스(14.89%) 마크로젠(4.26%) 인포피아(5.49%) 마크로젠(4.26%)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언제나 그랬듯이 삼성그룹의 주식시장 영향력은 LG그룹보다 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총투자금액 차이는 3조원에 불과하지만 관련주를 비롯한 시장의 반응은 그 이상 이었다”며 “삼성과 LG의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감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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