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단가가 올 1분기 석유제품과 반도체.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15% 이상 오르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덩달아 수입단가도 크게 급증하면서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전분기대비 악화됐고 전년동기로는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0년 1.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지수화 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5년=100)는 85.6으로 작년 4분기(85.9)보다 소폭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작년 1분기 85.1에서 2분기 89.4로 늘어났다가 3분기 들어 다시 85.8로 하락했다. 이후 4분기 86.9로 늘었지만 한달만에 다시 하락반전됐다.
이는 올 1분기 수출단가가 1988년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치로 올랐지만 원유와 원자재. 비철금속 등이 급등하면서 수입단가가 더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수출단가가 올라간 것은 작년 4분기 수출단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기저효과를 나타낸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수입단가가 수출단가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이를 평균화 한 순상품교역이 하락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단가의 경우 원유.비철금속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14.3%, 전기비로는 2.1% 상승했으며, 원유와 비철금속은 전분기보다 5.0% 이상 급등했다.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지수로 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기 23.4% 상승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3.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