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주택압류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미 경기회복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4월 주택압류 건수가 전년동월 대비 45% 증가한 9만2432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부동산조사업체 리얼티트랙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4월 주택압류 건수는 전월과 비교해도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사카치오 리얼티트랙 CEO는 “주택압류 신청이 14개월 연속 30만건을 넘어섰다”면서 “주택압류 신청건수는 당분간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얼티트랙은 9.9%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과 주택가격 상승분이 모기지 이자에 못 미치는 것이 주택시장의 경기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질로우닷컴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 채무자의 23%가 지난 1분기에 주택가치보다 많은 채무를 지고 있다.
한편 주택압류 신청은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33만3837건을 기록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리얼티트랙은 “은행들은 지금 압류 신청된 담보물 처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압류신청은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