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8개월 연속 증가하며 2년 만에 2조엔대를 회복했다.
수출 회복세가 아시아에서 미국 유럽으로 확대되면서 수출액 성장률이 지난달에 이어 사상최대를 경신,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본 재무성이 13일 발표한 3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전년 동월 대비 65.1% 증가한 2조5342억엔(약 30조원)이었다.
흑자액이 2조엔을 넘은 것은 2조9024억엔을 기록한 2008년 3월 이래 처음이다. 이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액은 1조747억엔으로 증가율은 비교 가능한 1986년 이후 최대였다.
일본의 수출은 2008년 가을 리먼 쇼크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작년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0.5% 줄어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 수요 회복을 배경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작년 12월에는 플러스를 회복했다.
한편 해외 직접투자나 증권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소득수지 흑자액은 저금리와 엔화 강세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한 1조6540억엔이었다. 흑자액은 축소됐지만 감소폭은 지난 달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BNP 파리바 증권의 가토 아즈사 이코노미스트는 발표 후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1~3월) 수출은 전기 대비 6.9% 증가해 4개분기 연속 확대했다”며 “중국 등 대아시아 수출의 본격적인 회복 덕분”이라고 밝혔다.
무역수지 내역을 보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5.4% 증가한 5조7061억엔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액은 1986년 이후 최대였다. 수입액은 22% 증가한 4조6313억엔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