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야심차게 선보인 부천 소사역 푸르지오가 마지막 3순위 청약에서도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참패의 원인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분양가였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부천 소사 푸르지오의 3.3㎡당 1200~1300만원대 분양가격이 1000만원 이하로 추산되는 인근 부천옥길 보금자리주택 분양가와 견줘 지나치게 높았다는 평가다.
게다가 보금자리 대거공급 등 아파트 가격이 고꾸라지고 있는 가운데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천 푸리지오는 보금자리 주택에 완벽하게 무릎을 꿇은 셈이다.
1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부천 소사역 푸르지오는 3순위까지 접수결과 총 737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306명에 그쳤다. 이로써 합계 0.42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중소형 평형인 59.92㎡(107가구)는 분양가구 수(1.14대 1)를 겨우 채웠지만 나머지 3개 타입(84.94㎡, 84.97㎡, 122.86㎡)은 모집 가구수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169가구를 모집하는 122.86㎡ 청약자가 단 8명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주변 부천옥길 보금자리주택에 푸르지오가 보기좋게 무릎꿇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1000만원이 채 안되는 분양가로 선보이는 보금자리 주택이 있다보니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반감됐던 것.
주택 경기가 계속 내림세로 가격 또한 떨어지고 있는데 굳이 부천에서 청약통장까지 사용할 필요가 있겠느냐 분위기가 강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대우건설에서는 소사뉴타운 개발 호재를 내세웠지만 뉴타운 약발도 이미 떨어진 상태로 공허한 외침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광교나 별내등은 투자수요가 있지만 부천은 대부분 실수요자들이 많다"며 "주변에 보금자리가 있는데 (부천 소사 푸르지오)가격이 그리 싸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