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의 긴축 행보에 동참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 사태로 유럽 각국이 잇따라 긴축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영국 역시 임금 삭감 등 긴축정책을 발표한 것.
데이빗 캐머런 영국 신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첫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임금 삭감 등을 제안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고든 브라운 전 총리에 비해 7500파운드가 삭감된 연 14만2500파운드의 임금을 받기로 했으며 각료들은 모두 30만 파운드를 줄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300만파운드의 비용을 줄일 전망이다.
각료들은 캐머런 총리의 제안에 동의했다.
캐머런 정부는 또 최우선 과제로 50일 이내에 비상긴급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공부문 지출을 60억 파운드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각료 임금 삭감은 상징적인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의 지난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634억파운드에 달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출범한 연립정부의 긴축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영국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1.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유럽 최고 수준이다.
정부 부채는 GDP의 62%에 달하는 8900억파운드에 달한다.
영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로 금융권에 구제금융 자금을 투입해 정부부채가 급증한 바 있다.
영국의 GDP는 지난 1분기 0.4% 성장해 7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2008년에 비하면 5.4% 줄어들었다.
그리스 사태로 글로벌 재정위기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영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