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선의 경제수첩] 간 큰 청와대 비서관

입력 2010-05-14 09:02 수정 2010-05-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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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초 새벽 2시 이명박 대통령의 침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무슨 일이야” 대통령이 물었다.

“전북 김제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발생했습니다”비서관이었다.

당시 이 비서관은 새벽에 보고를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책만 잡히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기만 했다면 새벽 대통령 침실로 전화하기 어려웠을 거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중에 “역시 O비서관이야”라면서 칭찬을 했다고 한다.

이 비서관은 후에 정부부처 차관으로 임명됐다. 민승규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에서 "대기업이 세계 곳곳에 나가있는데 해외 현장 한 곳에서 사고가 나면 10분안에 기업 총수에게 보고가 들어온다. 이번 구제역 발생 때도 10분 안에 나한테 보고됐다”면서 질타한 적이 있다.

천안함 침몰 당시 군의 늑장 보고를 지적한 것이다.

기업 CEO 출신으로 익숙했던 빠른 보고체계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는 말이다.

보고가 늦으면 그만큼 대응이 느려지고 손실이 발생한다.

몇 초 차이로 거액이 거래되는 경제 문제에 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대통령이 제대로 보고를 받고 있는지 의문이다.

단순히 고용이 좋아졌다, 물가가 안정됐다는 긍정적인 보고만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자들이 받는 자료조차도 부정적인 통계들이 감춰져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짐작 할 수 있다.

서민 장바구니 물가 상승,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는 청년 실업, 정부 사업에 떠밀려 증가하는 공기업 부채, 가계부채 증가 등의 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대통령에게 현실을 직언할 수 있는 청와대 참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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