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가 뉴욕 증시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다임러사 대변인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 증시 상장 철회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뉴욕 증시 상장 철회에는 신청일로부터 10일가량이 걸린다.
대변인은 상장 철회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주가 주요 은행을 통해 계속 다임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프랑크푸르트와 슈투트가르트 증시에서도 계속 거래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다임러 주식의 대부분은 현재 프랑크푸르트에서 전자 거래되며 뉴욕 증시 거래분은 전체의 5% 미만이다. 다임러 주식은 지난 14일 뉴욕에서 전날보다 49센트 떨어져 주당 50.58달러에 오전장 거래가 이뤄졌다.
다임러 주식은 다임러가 350억달러에 크라이슬러를 인수하기 5일 전인 지난 1993년 10월 5일부터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다임러는 그러나 지난 2007년 보유 크라이슬러 주식 대부분을 미국 사모펀드 세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74억달러에 넘겼다.
세버러스가 인수한 크라이슬러는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해 미 정부 관리에 들어갔으며 현재 피아트 그룹의 세르지오 마르치온네 최고경영자(CEO)의 관할 하에 있다.
다임러사 대변인은 다임러 상장 철회가 크라이슬러 지분 매각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하면서 "미국 시장이 여전히 다임러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다임러가 뉴욕 증시에서 이탈함으로써 SEC에 대한 분기 및 연간 보고 의무가 없어져 회계 관리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