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최고경영자(CEO)나 사주들이 자사 주식을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주(株) 가격이 유럽존 국가들의 부채 문제 등으로 지수 대비 부진한 상황에서 이들이 현재의 주가 하락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6차례에 걸쳐 자사 보통주 1만8720주를 매수했다. 이 회장은 10일과 11일에도 각각 4000주와 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그의 장남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도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6차례애 걸쳐 자사 보통주 12만9520주, 10일과 11일에는 각각 1만6000주와 2만주를 사들였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도 지난 7일 자사 보통주 5000주를 주당 1만4000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보고했다.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은 지난 4~7일 사이 3차례에 걸쳐 보통주 3220주, 지난 6일에는 우선주 590주를 각각 매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는 보통주 4180주와 우선주 1260주를 매수했다.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도 지난달 초 자사주 7377주를 주당 6343원에 추가 취득했고 장옥수 부국증권 사장은 지난 3월31일 자사 보통주 4900주를 주당 2만2400원에 매수해 지분율을 0.14%로 확대했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지난 3월2일 자사 보통주 5000주를 주당 1만9700원에 사들여 보유 주식 수를 1만주(지분율 0.01%)로 늘렸다.
대우증권은 아예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증대와 주가 안정을 위해 오는 8월14일까지 자사 보통주 496만2779주를 1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장섭 유화증권 회장은 훨씬 더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 1월5일만 해도 자사주 206만2638주(지분율 13.90%)를 보유했던 윤 회장은 거의 매일 자사주를 조금씩 사들여 지난 14일 현재 210만7378주(14.20%)로 확대했다.
증권사 회장들의 이러한 자사주 '사랑'은 증권주가 양호한 실적에 비해 시장 대비 저평가된 데 따른 '저가 매수'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 말 이후 증권업종 지수는 8.8% 하락해 지수 상승률 0.8%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