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뉴욕증시 약세 여파로 급등세로 출발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보다 15.50원 오른 1146.00원에 개장돼 오전 9시 29분 현재 114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하락과 유로화 가치 급락(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1.23대까지 떨어져 최근 18개월 이래 가장 낮았다.
유럽 각국의 긴축 정책으로 유럽 경제성장이 둔화할 수 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시스템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유로화 가치가 추락했다.
특히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지난 15일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추가 하향할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경고하면서 유로화 급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도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어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환율 급등 때마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대두하고 있어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