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기계주문이 3개월 만에 증가세를 회복했다.
일본 내각부가 17일 발표한 3월 기계주문은 전월 대비 5.4% 증가한 7329억엔(약 9조11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월에 비해 1.2%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1~3월) 기준으로는 전기 대비 2.9% 늘어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민간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기계주문은 각 기업이 설비용 기계를 메이커에 발주하는 단계에서 집계하기 때문에 실제 설비투자보다 6개월 정도 앞선다.
내각부는 3월 기계주문의 판단에 대해 지난 달의 “감소세가 멈추고 있다”에서 “감소세가 멈췄다”로 표현을 상향 조정했다.
민간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기계주문이 개선되면서 일본 경제가 수출과 생산 증가를 배경으로 기업실적이 개선돼 개인소비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닛산에서부터 도시바에 이르기까지 수출 주력 업체들은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이것이 일본의 내수를 회복시켜 고용시장 개선과 임금 상승 가능성을 지지한다는 설명이다.
다이이치 생명경제연구소의 신케 요시타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실적과 기업 체감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설비투자의 앞날을 전혀 읽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설비가동률이 상승하고 있어 설비투자 환경이 서서히 갖춰지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내각부가 280개 주요 기계 메이커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2분기(4~6월) 기계주문은 전기 대비 1.6%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