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방문 후 진입금지 어겨 구제역 발생"

입력 2010-05-17 11:00 수정 2010-05-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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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과학검역원 중간조사 결과 발표

올해 국내 발생 구제역 중간 역학조사 결과 농장 관계자의 해외방문 후 진입금지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외국 입국 농장 관계자는 3일이 지나야 농장에 접근하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으나 지키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최근 구제역 확산으로 금지 기간을 5일로 확대한 바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올해 1월 포천․연천 및 4월 강화·김포·충주·청양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대한 중간 역학조사 및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유입원인은 동북아시아 국가 외국인 근로자의 직접고용과 농장주의 동북아시아 국가 여행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악성가축질병 발생국을 방문하는 경우 출입국정보를 받아 입국 즉시 해당 축산농가에 문자메시지를 발송, 검역관에 신고하고 소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 구제역분과는 1월 포천지역 A형 구제역 바이러스의 경우 동북아시아 출신 사람의 직접고용에 의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위원회 조사 결과 포천 지역의 1차 발생농장에 동북아시아 국가 출신 근로자가 지난해 10월30일 입국해 직접 농가에 고용되었고 지난해 11월 23일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 등이 담긴 국제우편물이 동북아시아 국가에서 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포천 지역에 발생된 구제역 바이러스 A형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동북아시아 발생 구제역 A형과 97.64%가 동일했으며 발생 농장은 포천지역 발생 농장 중 유일하게 외국인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지역 구제역 바이러스는 O형으로 강화지역 소 사육농가 축주의 동북아시아 국가 여행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조사결과 최초발생 농장의 농장주는 올해 3월8일부터 3월13일까지 구제역 O형이 유난히 많이 발생한 홍콩 등 동북아시아 국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아무런 소독 등 방역조치 없이 바로 농가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분석 결과 농장주가 여행한 국가에 발생한 구제역 O형 바이러스와 강화 지역에 발생한 O형 바이러스는 99.06%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수입조사료나 외국산 원료로 제조된 TMR사료 등에 의한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구제역이 타농장 또는 지역으로 전파된 원인은 사람과 차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 포천 및 연천 지역은 진료, 모임, 방역종사 후 자가 사육농가의 당일 사료급여 등이 전파원인으로 추정됐다.

포천의 1차 발생 농장에 진료한 자가 2차 발생 농장에 진료하면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1, 3, 4, 6차 발생 농장의 농장주들은 거의 매일 한 곳의 장소에서 모임을 가지면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다.

연천의 5차 발생농장과 같은 농장 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사람은 방역활동 및 포천지역 발생 주변의 방역지역을 견학한 후 바로 자신이 기르는 한우에 사료를 주면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원회는 이외에도 사료 운반 및 집유차량, 도우미, 송아지 구입·판매 등 오염된 사람의 출입에 의해 전파되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차례 발생농장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는 모두 A형으로 유전적 일치율이 99.84~100%였다.

인천 강화에서의 바이러스 전파는 사료운송 차량이나 사람, 인공수정, 모임, 대인소독기 운반, 동물약품판매점 오염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화지역의 전파는 발생 건수가 많아 전파요인도 다양하며 사료 운송 차량의 오염, 축산 관련자들의 모임, 인공 수정사, 약품판매상의 오염, TMR사료 공장의 오염에 의해 전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포지역으로의 전파는 발생 농장주가 4월5일 강화 양도, 화도에 방문했으며 4월8일 조합 총회에 강화 발생지역의 농장주와 김포 발생지역 농장주가 함께 참석하면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충주 지역은 강화와 김포 발생지역과 2.95km 거리의 김포시 통진읍 가방공장과 5.4km 거리 대곶면 철판 가공공장에 4월9일 용달차가 방문한 후 4월16일 같은 차량이 대인 소독기를 충주발생 농장 돈사 입구에 운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축산관련 회사가 강화지역 3차 발생농장에 3월26일 씨돼지를 공급하고 충주 발생 농장에 3월29일 인공수정용 정액을 공급하면서 교차 오염에 의한 전파도 추정되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위원회는 판단했다.

액비탱크시설 설치공사 시 사람왕래, 양돈관계자 모임, 동물약품 판매상의 왕래도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충남 청양 충남축산기술연구소는 강화 구제역 발생 및 양성농장 4곳에 OO사료 OO영업소 등에서 4월1일부터 8일까지 8회의 벌크 및 지대사료를 소형차량으로 공급한 이후 사료를 받기위해 같은 사료공장에 대형차량이 방문했으며 이 공장에서 충남축산기술연구소에 4월5일부터 30일까지 벌크사료 8대를 11회 직접 공급하고 OO사료 △△영업소에서 4월2일부터 30일까지 지대사료 1대를 7회 공급하면서 교차 오염된 것이 전파 요인으로 추정된다.

위원회는 A공판장, B도축장, C공판장의 교차 오염에 의한 전파도 추정되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외에도 형질전환돼지 연구를 위한 C대 연구팀, 톱밥발효시설 보수공사, 수정란 수령 등에 대한 유입가능성에 대한 인과관계를 조사했으나 현재까지 특이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계속 보강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청양 목면은 청양지역 인공수정사가 4월15일 충남축산기술연구소에 수정란 수령차 방문한 이후 발생농장의 농장주등 10명의 인공수정사와 4월23일 모임을 가지면서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원회는 발생농장주가 한우영농조합에 감사로 활동하고 있어 영농조합회원 56명의 강화, 김포, 충주지역 등 방문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보강조사를 실시중이다.

강화, 김포, 충주, 청양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99.68 ~ 100%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져 바이러스가 강화를 중심으로 김포, 충주, 청양으로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원회는 이번 역학조사가 최종적인 것은 아니며 향후 최종 역학조사위원회를 개최하여 완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봉환 역학조사위원회 구제역분과 위원장은 “구제역 중국, 일본, 몽고, 한국 등 동북아 지역에 대유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많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판단돼 최소 6월말까지 사료공장, 도축장 등 축산관련시설과 가축사육농가는 지속적인 집중소독과 차단 방역이 필요하다”면서 “주변국 등 상황으로 볼 때 새로운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이 있어 특히 축산농가에서는 당분간 구제역 발생지역에 축산농가의 방문 자제 등에 적극 협조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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