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큰 체구에 날렵한 몸짓 '아우디 뉴 Q7'

입력 2010-05-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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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차체에 뿜어져 나오는 쿠페같은 날렵함...대형 파노라마 선루프 개방감 줘

가끔 대학로에서 연극을 볼 때, 거대한 체구를 지니고 있는데 움직임이 상당히 날렵한 배우를 만날 때가 있다. 이런 배우는 날씬한 체구를 지닌 여느 배우보다 몇 배나 큰 감탄을 자아낼 때가 있다.

아우디의 뉴 Q7을 처음 타봤을 때의 느낌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뉴 Q7은 지난해 10월 국내에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바 있다.

뉴 Q7을 시승차로 처음 받았을 때, 반갑기보다 '이차 어디다 긁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두려움이 앞선 차였다.

실제 뉴 Q7의 차체 길이는 5m가 넘어 경쟁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의 M클래스나 BMW의 X5보다도 더 크다. 실내도 가히 동급 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하지만 막상 시동을 켜고 헤드라이트에 촘촘히 박힌 LED 등이 반짝이는 걸 보니, 이런 느낌은 말끔히 사라진다.

헤드라이트의 매력적인 LED 등은 큰 체구를 커버할 정도로 매력적이었으며 멀리서도 금방 아우디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정도였다. 역시 아우디는 SUV에도 럭셔리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실내도 1억원이 넘는 차답게 오프로더를 지향하는 보통 SUV와는 확연히 다른 고급감을 줬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고 자유로로 나가봤다. 보통 오프로더를 지향하는 SUV는 강한 힘을 발휘하는 대신, 편안한 승차감을 포기해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뉴 Q7은 세단을 몰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승차감이 편했고, 핸들감도 부드러웠다.

아우디 측은 이는 뉴 Q7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있는 적응형 에어 서스펜션 때문이라고 한다.

적응형 에어 서스펜션은 바퀴에 가해지는 충격과 진동을 흡수해줘 코너링 및 제동, 출발 등에서 언제나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특히 적응형 에어 서스펜션은 MMI(Multi-media Interface) 컨트롤을 통해 간단하게 오토,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리프트 모드 간의 전환이 가능하고, 각각의 모드에 따라 차고를 적절히 조정해 준다.

340마력의 넘치는 힘에 간단히 MMI 컨트롤을 통해 세단과 같은 편안함, 쿠페의 다이내믹한 운전, 오프로드의 거친 운전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디젤엔진으로 인해 소음이나 진동도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 그렇지도 않았다.

왜 사람들이 큰 차를 좋아하고, 힘 좋은 차를 선호하는지 뉴 Q7을 타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뉴 Q7의 매력중 하나는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에 있다. 기자가 타 본 차 중에 이렇게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차는 없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는 전면부터 3열 시트까지 커버한다.

한편 차가 크다고 주차가 힘들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뉴 Q7은 가볍게 날려버렸다. 뉴 Q7에 포함된 첨단 후방 감지 카메라는 후진이나 일렬 주차를 할 때 모니터를 통해 자세히 알려줬고, 전·후방에 각각 4개(총 8개)의 주차센서가 장착돼 있어 최장 1m까지 장애물을 감지해 준다.

또한 뉴 Q7은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받아 공영 주차장 이용시 50%의 주차요금을 감면, 교통혼잡 통행료 면제, 환경개선부담금 5년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UV의 경우 10만원 가량의 환경개선부담금이 매년 2차례 부과된다는 점에서 5년이면 10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록 뉴 Q7의 가격이 3.0 TDI는 9250만원, 4.2 TDI는 1억2210만원으로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차 한 대로 모든 것을 다 누리고 싶은 운전자들에게는 이 정도 가격은 결코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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