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의혹' 검사장 상대 대가성 집중 추궁

입력 2010-05-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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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스폰서 의혹' 진상조사단은 17일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을 동시에 소환해 접대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진상규명위원회(성낙인 위원장) 대변인인 하창우 변호사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부장검사 1명과 검사 1명이 한 조가 돼 두 검사장을 조사했다"며 "검사장들은 참고인 신분이며, 조사는 서울고검 영상녹화실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의혹을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52)씨와 리스트에 오른 다른 검사들, 접대 업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이들 검사장의 기억을 되살려가며 세세한 접대 경위까지 확인했다.

검사장들에 대한 조사는 접대를 대가로 청탁이 있었는지에 집중됐다. 조사단은 박 검사장에게 정씨의 진정ㆍ고소 사건을 언제 인지했고, 이를 대검에 제대로 보고했는지, 정씨의 경제상태에 대한 인식이 있었는지를 강도높게 캐물었다.

하 변호사는 만약 정씨 사건을 고의로 은폐했거나 관련 보고를 누락한 혐의가 드러난다면 이들의 신분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검사장 모두 제3자의 참관을 허용하지 않아 진상규명위 소속 민간위원 3명이 녹화실 바깥에서 조사 과정을 지켜봤으며 영상녹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조사단은 박 검사장의 나빠진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가급적 이날 조사를 끝내겠지만 미진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추가로 조사하고 정씨와의 대질조사도 추진키로 했다.

조사 분량이 적은 한 검사장의 조사는 이날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박 검사장은 18일 하루 더 조사를 받게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 변호사는 전했다.

진상규명위는 지난주 여야가 합의한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감안해 두 검사장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한달간의 조사활동을 사실상 매듭지을 계획이다.

지난달 22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진상규명위와 조사단은 지금까지 70여명에 달하는 전ㆍ현직 검사와 접대업소 관계자들을 조사했으며, 진상규명위는 19일 4차회의를 열어 관련자들의 처리방안과 함께 향후 활동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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