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강남 3구 집값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실거래가가 지난 4월 신고분에서 많게는 1억~1억8000만원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 사례를 찾기 힘들정도로 거래도 드물다.
아울러 봄 이사, 신혼부부 등의 계절수요마저 줄면서 전국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4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건수는 4만3975건으로 전월(4만6474건)대비 5%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7%, 서울 26%, 서울 강남 3구 39%, 서울 강북 14구 19%, 5개 신도시 25%, 6개 광역시 3% 등으로 전국의 아파트 거래가 줄었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 지방선거 등 변수들이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가 줄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고꾸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 집값하락은 강남 아파트가 이끌고 있어 강남 부동산 불패신화가 종지부를 찍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77㎡의 경우 전달 9억6000만~10억1900만원에서 9억2000만원으로 최고 990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51㎡도 전달 9억7000만~11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4월 신고분에선 9억5000만원으로 최고 1억8000만원 하락했다. 이 아파트는 이전 달 최고 1억원까지 올라서 거래된 사례도 있었지만 한달새 가파른 내림세를 보인 것.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7㎡는 전달 11억6200만~12억10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실거래가가 내려 앉았다. 가락시영1단지 41㎡도 4억9000만~5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3000만~3400만원 떨어졌다.
강북지역 소형 아파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7단지 45㎡은 1억8300만원으로 1000만원 내렸으며 창동 주공4단지 50㎡은 1억8900만원으로 3400만원 떨어졌다. 하락률로만 보면 18%로 강남지역 낙폭에 비해 훨씬 크다.
신도시 지역도 집값 하락세가 여전하다. 경기 분당 야탑동의 매화마을(주공3단지) 42㎡은 2억250만원으로 750만원,분당동 샛별마을(라이프아파트) 85㎡은 4억7500만원으로 1800만원씩 내렸다.일산 탄현마을(부영7단지) 51㎡은 1억1000만~1억2600만원으로 전달에 비해 300만~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경기 불안과 금리 인상,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 계절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해야 시장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