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재정위기 확산... 뉴욕증시 급락

입력 2010-05-19 06:28 수정 2010-05-1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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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08%↓, 나스닥 1.57%↓, S&P 1.42%↓

뉴욕 증시는 18일(현지시간)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독일이 공매도를 금지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14.88포인트(1.08%) 하락한 1만510.9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97포인트(1.57%) 내린 2317.26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20.80으로 16.14포인트(1.42%) 내렸다.

이날 뉴욕증시는 기업실적 및 경제지표의 호조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는 소식에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이에 유로화가 뉴욕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에 대해 지난 2006년 4월 이후 4년만에 최저치인 1.2162달러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3% 하락한 1.2204달러로 마감했다.

독일정부가 공매도를 금지한다는 소식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독일정부는 유럽지역의 국채에 대한 공매도와 네이키드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거래를 일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알리안츠, 도이체 방크 및 코메르츠 방크 등 10개 주요은행 및 보험사 주식에 대한 공매도도 금지하기로 했다.

웰스 캐피펄의 제임스 폴슨 수석 투자 스트레지스트는 “독일의 공매도 금지 조치는 시장에 더 많은 불확실성을 가져왔다”면서 “금융거래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나오면 시장은 항상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한 미국의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은 호조를 보였으나 유럽발 불안에 얼어붙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월마트가 지난 1분기에 주당 88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85센트를 웃돌았고 미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도 1분기 주당 45센트의 순익으로 예상치인 40센트를 웃도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음을 보였다.

이에 따라 상당기간 지금의 저금리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미국의 4월 주택착공건수도 전월 대비 5.8% 증가한 67만2000채를 기록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건축허가건수는 12% 줄어든 60만6000건에 그쳐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해 향후 주택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독일정부의 공매도 금지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웰스파고 은행이 4.31%,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44%, 골드만삭스가 3.70% 각각 급락했다.

신용카드 업체들은 유럽발 불안이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로 폭락했다.

미국 1위 신용카드 업체인 비자카드가 6.18%, 미국 2위 신용카드 업체인 마스터카드가 3.79%, 미국 4위 신용카드 업체인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5.27% 각각 폭락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칩 생산업체인 인텔이 2.67%,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가 2.04% 각각 하락하며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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