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재건축 시장 '브랜드 아성' 무너지나?

입력 2010-05-19 10:13 수정 2010-07-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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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대거 진출…래미안 등 대형브랜드 독주체재 끝

부동산 장기 침체로 인해 중견건설사들이 재건축 시장에 대거 진출할 채비를 갖추면서 그동안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주 시장을 이끌어왔던 재건축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그동안 래미안과 자이 등 브랜드를 앞세워 재건축 시장을 지배해왔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과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의 아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브랜드 가치는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있어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이같은 분석을 일축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수주시장은 브랜드 가치 뿐만 아니라 영업능력, 사업성 분석 등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중견건설사들은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재건축시장 대형건설사 위치 흔들=

대형건설사의 이같은 믿음과는 달리 시장 참여자들은 조합원들이 브랜드 가치보다는 당장 눈앞의 실익을 더 챙기려고 하고 있어 재건축 시장에서 대형건설사의 위치가 흔들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앞두고 있는 고덕주공2단지가 바로 이같은 케이스다.

당초 삼성건설과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는 이 단지는 두산건설이 고덕주공6단지 무상지분율을 174%로 올리면서 조합원들의 요구로 시공사를 다시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건설과 GS건설은 고덕주공2단지 무상지분율을 136%를 제시했지만 바로 인근 단지인 고덕주공6단지의 무상지분율이 174%로 정해지면서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분양 시장 침체로 인해 중견 건설사들이 재개발과 재건축 시장의 영업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면서 “재건축 시장은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건설사와 무상지분율의 실익을 무기로 한 중견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공공관리자제 시행도 대형사로서는 악재=

엎친데 덮친격으로 7월 중순 시행될 예정인 공공관리제도 시행으로 중견건설사가 대거 시장진입을 계획하고 있어 재건축 수주전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중견건설사들은 공공관리제 확대 시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재건축 시장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

이는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건설사들이 재건축 시장을 주도했다면 공공관리자제도 시행 이후부터는 대형사의 브랜드나 영업력 못지않게 저렴한 공사비 등 사업조건이 시공사 선정과정에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서울도심에서 추진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참여전략을 짜는 등 벌써부터 재건축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공공관리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저렴한 공사비로 중무장한 중견건설사의 사업조건 등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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