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온라인 사업 진출 '쉽지 않네'

입력 2010-05-19 09:45 수정 2010-05-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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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전무'…기존 사업과 시너지 확신 못해

그 동안 오프라인 영역에서 경쟁했던 주요 백화점들이 올 들어 온라인으로 경쟁영역을 넓혔다.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들이 앞 다퉈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오프라인 시장이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온라인으로 눈을 돌렸지만 온·오프라인의 가격정책은 물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확신을 갖지 못하면서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등 백화점 빅3들은 기업의 신성장 산업으로 온라인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 진출을 위해 전자상거래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롯데닷컴과 롯데아이몰(롯데홈쇼핑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백화점은 자체 쇼핑몰이 없다.

인터넷 웹진 '플레어'와 연계한 프리미엄 쇼핑몰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온라인 몰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온라인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다. 정용진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온라인 사업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하고 업계 1위 달성 포부를 밝힌 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세계는 기존 신세계몰(백화점)이나 이마트몰과는 별도로 새로운 온라인 쇼핑포털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T 자회사인 신세계I&C의 인터넷쇼핑몰 사업(신세계몰)을 126억원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신세계I&C는 지난해 쇼핑몰 부분에서만 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엔 SK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 인수설이 돌기도 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2위인 현대백화점 역시 현대H몰에 백화점을 입점시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면서 신규 사업 진출 여부를 타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현 계획은 내놓지 않는 상태다.

백화점업계의 온라인 사업 진출이 더딘 이유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커 기존 백화점부문과 상충되는 면이 많다. 온라인용 상품과 백화점용 상품의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할 경우 직접 구매가 가능한 백화점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백화점업계가 오픈마켓이나 인터넷 종합 쇼핑몰처럼 쇼핑 포털에 진출하는 것도 어렵다. 진입장벽이 높진 않지만 이미 이 시장도 포화상태여서 이익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마켓이 이미 거래액 기준으로 백화점등 오프라인의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익성은 훨씬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며 "오프라인 시장의 한계점이 다가오면서 백화점들이 온라인으로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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