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제일모직 등 국내 전자재료업체들의 성장세가 당분간 거침없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과 LG가 반도체·LCD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확정하면서 편광판·유리기판·TAC필름과 같은 전자재료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국산화율을 현재 50%에서 2015년까지 70%로 확대키로 하고 대규모자금을 투자키로 해 향후 전자재료업체들의 성장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11조원에 이어 LCD부문에서 당초 목표액 3조원에서 대폭 늘린 5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도 1조4860억원을 투자해 8세대 LCD패널 라인을 짓는 한편 파주에 신규 LCD공장을 짓기 위해 727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LG가 반도체·LC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제품의 기초소재인 TAC필름과 같은 편광판 재료, 유리기판, 양극활물질 등을 생산하는 전자재료업체의 동반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LCD에 대한 투자 재개로 인해 전자재료 수요도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강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국내 전자재료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전자재료 업체들의 출하량은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반도체·LCD 업체들의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계절적 수요 증가 및 LCD 신규 라인 가동으로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LCD 업체들이 지난 2008년 이후 중단했던 설비투자를 공격적으로 재개하고 있어 내년 이후 전자재료 수요 확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LCD의 핵심 소재(재료)인 유리기판과 편광필름의 경우 2013년에는 각각 69억 달러와 1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시장에선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국산화비율을 현재 50% 수준에서 2015년까지 70%로 확대키로 하는 등 기업환경 개선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화율이 제로(0%)에 가까운 TAC필름, 액정 등 전자소재를 본격 육성키로 함에 따라 기업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관련 업체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전자재료업체인 LG화학과 제일모직은 그룹내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LCD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국면에 있고 삼성전자 및 LG디스틀레이의 점유율이 높은 상황에서 수직계열화 확대로 인한 공급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제일모직의 편광필름 사업은 3~5년 내 2조원 구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LG화학도 유리기판 성장에 따라 향후 3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의 기술개발 등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제일모직은 AM OLED를 개발 중에 있으며 효성은 TAC필름에 대해 국내 편광필름 제조사로부터 인증을 끝내고 올해 2분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화학도 편광판, 2차전지에 이어 유리기판, OLED 소재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화학 기업들은 주력산업을 전자재료에서 에너지소재로 이동시키고 있어 한국 전자재료 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향후 중국시장에서 이뤄지는 반도체·LCD사업의 투자부문까지 고려할 경우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