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악재가 또다시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620선이 무너진데 이어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까지 치솟았다.
코스피지수는 19일 오전 9시24분 현재 전일보다 1.59%(26.14p) 떨어진 1617.10을 기록하면서 내리 사흘째 조정을 받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620선을 내준것은 지난 3월4일 이후 2개월만이다.
코스피지수의 급락은 이날 새벽 마친 미국 증시의 하락에 기인하고 있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는 주요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럽발 악재로 인해 주요지수가 1% 이상 동반 하락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는 소식이 미국 증시 하락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악재의 진원지인 유럽 주요 지수들은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상승세로 마쳤다.
그 외에 독일 정부가 공매도를 금지한다는 소식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으며 국내로는 20일 발표할 예정인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투자자들은 나흘째 '팔자'에 나서면서 816억원을 순매도 중이며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755억원, 238억원씩 순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업종별로 외국인 매물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출회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 역시 하락하면서 지난 7일 이후 8거래일만에 500선이 재차 붕괴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11%(5.61p) 떨어진 498.9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 및 기관투자가가 각각 50억원, 11억원씩 순매도 중이며 외국인투자자는 사흘만에 순매수에 나서면서 70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유럽발 악재와 주식시장의 급락 여파에 하루만에 급반등하고 있다. 전일대비 13.40원 치솟은 116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이후 상승폭을 키우면서 오전 9시27분 현재 16.30원 오른 1162.9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