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과 국민은행이 지난 2월 종합검사 정리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전산오류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은 온라인계정과 비온라인계정의 숫자가 실체성이 있는지 소명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반면, 국민은행은 소명할 내용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비온라인 계정의 수치 불일치에 대해 보내온 자료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추가적으로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 자료 분석으로도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한 번 더 검사역을 보낼 수도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생각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현재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정리는 대부분 정리됐지만 비온라인계정 전산오류 부분은 여전히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민은행의 관리부족으로 일어난 사안에 대해서 국민은행 스스로 풀지 않을 경우에는 풀도록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IT서비스실은 지난 2월 국민은행의 전산화 과정에서 일어난 일부 비온라인계정 수치 불일치 문제에 대해 국민은행에게 전산총계원장과 비온라인계정의 수치가 불일치하지만 회계상으로는 오류가 없다는 증거를 내놓을 것을 요구해왔다. 또 이 천문학적 수치가 실체성이 있는 숫자인지를 소명하도록 요구했다. 국민은행의 전산오류는 말 그대로 원 데이터를 가공한 데이터들이 축적되면서 나타난 수치이기 때문에 원 데이터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전산총계원장과 비온라인계정이 회계상으로 오류가 없다는 증거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증거를 내놓지 못할 경우에는 금감원의 입장으로서는 단순한 전산오류로 결론낼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소명할 수 있는 증거를 내놓지 못할 경우에는 이를 단순한 전산오류로 결론내기가 힘들다"며 "현재 국민은행이 제출한 자료로는 소명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미 비온라인계정과 온라인계정을 일치화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회계상의 오류가 없다는 자료를 충분히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IT서비스실은 현재까지의 내용을 정리한 후 이에 대한 향후 조사분석을 일반은행서비스국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일반은행서비스국은 자료 요청과 더불어 검사역의 재출장도 유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는 6월 중순 또는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