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1550~1950선을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19일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된 '2010년 하반기 대우증시전망'에서 2009년 3월 이후 증시의 강세를 이끌어왔던 3대 축인 기업 이익 개선, 글로벌 공조, 저금리 구도가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스피 예상범위로 1550~1950P를 내놨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업이익의 개선 속도(YoY, QoQ)는 1분기에, 분기별 기업이익 총량은 3분기에 정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기업이익의 절대 레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0년 상장사들의 예상 순이익 규모는 직전의 최고치였던 2007년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압도적인 사상 최고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익의 레벨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모멘텀만 보다가는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익의 안정성도 높아지면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저평가 현상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시장에서 유동성이나 경제 전반적인 여건보다도 기업이익의 개선속도가 더 가파르다는 점에 대해 우려가 크다"며 "그러나 이는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 확대로 인해 기업들은 글로벌화된 플레이어인 반면, 우리가 보는 경제지표들은 국내의 상황만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IT섹터의 경우 과거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을 때 주가의 고점이 나타나곤 했고, 따라서 최근의 적극적인 투자확대가 향후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 팀장은 "그러나 현재는 해외 반도체 업체들의 손익이 이제 막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한 상황이고 따라서 아직 글로벌 전체적인 측면에서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최근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국가들이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이는 글로벌 공조의 균열이 아닌, 불균형 완화 과정에서의 차별화된 대응으로 봐야 한다"면서 "한국과 중국 등 경상수지 흑자국들은 내수 부양을 위해 상당 기간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세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는데, 미국 세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는 아시아의 내수 부양 수혜주들이 시장의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아시아는 건설투자와 녹색성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나갈 것으로 보고, 하반기 미국 증세 논의가 본격화되면 이들 종목군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김 팀장은 "남유럽 재정 위기가 불거진 이후 서구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 지속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이에 미국이 올해 빠르게 긴축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고, 이머징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향후에도 외국인의 바이 아시아(Buy Asia)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른 한편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태도가 이전보다 관대해진 연기금과 보험에서의 매수세 유입 및 수익률 회복에 따른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전환 가능성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았다.
대우증권은 하반기에 IT산업의 투자확대, 아시아 내수성장,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중국 위안화 절상, 수출 및 배당과 관련한 테마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추천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에스에프에이, 제일모직, 유진테크, 현대차, LG화학, 삼성물산, 현대건설, 삼성SDI, 동국S&C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