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 6일 발생한 갑작스런 주가 폭락 사건에 대해 주식ㆍ 선물ㆍETF(상장투자신탁) 간의 연계와 ‘유동성의 괴리’ ‘스톱로스(손절매) 등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SEC와 CFTC는 18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문 오류나 테러, 컴퓨터 해킹이 주가 급락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SEC와 CFTC는 151페이지에 달하는 이 보고서에서 “증거 수집과 데이터를 검증한 결과 원인이 대략 윤곽을 드러냈다”며 “당시의 극단적인 주가변동성(volatility)은 유동성 공급이 시장 전체에서 일시적으로 중단됐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일 뉴욕증시에서는 한때 9.2% 폭락해 1987년 블랙먼데이 이래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 8분간 미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7000억달러 가량이 증발했다고 전했다.
한편 SEC는 6일 주가 폭락 사건과 관련해 5분간 주가가 10% 이상 등락한 개별종목의 거래를 정지하도록 하는 서킷브레이커(거래제한조치) 제도를 제안했다. 서킷브레이커 제도는 다음 달 14일부터 6개월간 시험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