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에서는 협회를 지원하는 13개 공식후원사를 제외하고 ‘남아공’ 및 ‘월드컵’ 문구조차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심지어는 ‘붉은색 티셔츠’도 축협에서 판매하는 물품 이외에는 나눠줄수 없게 하고 있어 증권업계에서는 규제가 너무 심한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는 5개 증권사로 각 사 마다 각종 경품을 제공하는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응원도 하고 푸짐한 경품도 받을 수 있는 '태극전사 승리기원 이벤트'를 다음달 30일까지 실시하고 있으며 개인 블로그에 위젯을 설치해 응원메시지를 남기는 ‘응원위젯’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옥토 대한민국 승승장구(乘勝長驅) 이벤트'를 다음 달까지 이어간다.
우리투자증권은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500만원 상당의 여름휴가지원금, 3D LED TV 등을 지급하는 경품행사를 준비했다. 또 펀드·보험 등 우리투자증권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 5000명에겐 선착순으로 ‘응원 티셔츠’를 증정한다.
신영증권도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다음 달 말까지 응원도구 증정 및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증권은 월드컵 개막전인 다음달 11일까지 POP 골든에그와 적립식펀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대표팀 성적에 따라 상품과 경품을 지급한다.
키움증권은 펀드 가입자들에게 월드컵 단체 응원비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월드컵 개막일까지 진행 중이다. 3명 이상이 참여하면 5만원, 5명 이상이면 10만원, 10명 이상이면 2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월드컵관련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지만 축협에서는 공식후원사인 13개 기업을 제외하고 대표팀 유니폼 및 호랑이 마크, ‘남아공’, ‘월드컵’ 관련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축협 한 관계자는 “피파(FIFA) 규정상 마케팅 권한에 따르면 월드컵은 피파에서 주관하고 있어 ‘월드컵’ ‘피파’ ‘남아공’과 같은 단어 및 엠블렘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며 “또한 대표팀 유니폼과 호랑이 마크등은 13개 공식 후원사를 제외하고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월드컵’ 및 ‘남아공’ 단어 제한 자체는 심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A증권사 한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를 제외하고 월드컵과 관련된 물품 및 로고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월드컵’과 ‘남아공’이라는 단어조차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B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벤트를 실시하자 축구협회측에서 연락이 와서 몇 가지 부분은 저작권으로 인해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하루 만에 다시 이벤트를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C증권사 한 관계자는 “붉은색 티셔츠도 직접 제작해서 나눠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축협에서 만들어서 판매하는 물품을 구매해 나눠줘야 한다”며 “증권사를 홍보할 수 있게 제작하려 했지만 이런 규제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공식지정 스폰서는 하나은행, 금호아시아나, KT, 삼성, E1, 다음, 스포츠토토, KT&G, 하이트, 현대차, 삼일제약, 교보생명, 나이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