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제한에 걸려 상부공사가 중단된 포스코의 포항 신제강공장에 대해 정치권에서 고도 제한 완화를 비롯한 해법 촉구에 나섰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 건설을 위해 1조4000여억원을 들여 올해 준공 목표로 공사를 진행했으나 뒤늦게 인근 비행장과 연결된 고도제한 위반이 드러나 공정률 60% 상태인 지난해 8월부터 상부 공사가 중단돼 있다.
18일 한나라당 박승호 포항시장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 신제강공장의 조속한 고도제한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최영우 포항상공회의소 회장과 나주영 철강관리공단 이사장, 강학중 한국노총 포항지역 지부 의장, 박신용 포항지역건설노조위원장 등과 공동으로 포항공단 고도제한 완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후보는 "국방부가 지난 12일 전국 15개 비행장에 대해 안전영향평가기준과 절차를 새롭게 마련하고 고도제한을 완화했지만 포항공항 인근 지역은 제외됐다"며 "이는 포항지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는 국방부의 결정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제언을 주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1조 원이 들어간 신제강공장이 고도제한에 걸려 10개월 가량 공사가 중단돼 있다"며 "이 때문에 하루 평균 1500명 가량의 일용직 인력들이 장기휴무에 따른 생계난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2조5000억 원대의 후속 설비 신증설 사업추진도 연쇄적인 차질을 빚으면서 포스코의 관련 사업 추진이 모두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방부가 국가 경쟁력과 포항시민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기술적 검토를 조속히 재고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는 국방부측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하고 "고도제한이 걸려있는 상부측 공사를 제외하고 기타 준비 작업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정치권에서는 고도제한 완화와 관련해 오는 6.2지방선거 때 공약사항으로 내걸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이나 지자체에서 고도제한을 완화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