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무료 기사 제공과의 전쟁을 선포한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과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 달간 머독 회장을 비롯해 몇몇 매체들과 온라인 기사 제공에 대해 토론을 벌인 결과 구글과 뉴스코프간 적대감을 버리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슈미트 CEO는 "머독 회장과 가식적인 모습이 아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독 회장은 구글이 온라인을 통해 신문사들의 기사를 무료로 제공해 기사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구글을 비난해왔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구글에 대한 소송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슈미트 CEO는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다"면서 "구글은 언론 매체와 경쟁 상대가 아니라 단지 플랫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구글은 기사 내용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검색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신문사들과 경쟁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뉴스코프는 더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폭스TV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종합 미디어 그룹이다.
한편 영국 계정으로 새로운 웹사이트를 개설한 더타임스와 선데이타임스 등 2개 매체는 다음달부터 온라인 구독료를 받을 계획이다.
두 매체는 또 구글 검색엔진에서 모든 기사를 철회할 예정으로 이제 온라인에서 이들의 기사를 공짜로 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온라인 신문 유료화로 무료 인터넷 신문을 즐겨보던 독자들이 당장 구독료를 지불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로 업계 관계자들은 구글의 검색엔진이 중요한 기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