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일 현재 금리가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저금리에 맞춰졌던 정책 기조를 정상화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김현욱 KDI 선임연구위원이 '대외변수를 고려해 금리 인상을 당분간 미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외부 경기변수들이 불확실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물가상승 요인뿐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볼 때 현 단계의 금리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불필요한 충격 가능성도 있다"면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차원에서도 저금리 정책기조를 조금씩 정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KDI가 내놓은 '2010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총괄하면서 올해 5.9%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현 시점에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내비친 바 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정부가 남유럽발 충격 등 대외 변수를 고려해 현재의 거시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버리고 하루빨리 정책 전환을 통해 향후 인플레 압력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정책금리 인상을 위한 대내외 경제여건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리 인상 유예론을 폈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이동은 연구위원도 당장 금리를 올려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현시점에서 굳이 금리 인상이라는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