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의 신규 정제시설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석유제품 수출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의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감소한 7149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대비 0.7% 감소한 3억3128만5000배럴을 기록하며 2003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석유공사측은 "중국과 인도 등에서 올 1분기에 84만 배럴 규모의 신규 정제시설을 가동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돼 수출량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가별 수출을 분석한 결과, 미국과 칠레는 증가한 반면 최대 수출시장인 싱가폴의 수출이 급감했다.
싱가폴으로의 수출량은 678만2000배럴로 전년동기대비 55.1% 감소했으며 일본과 중국에 대한 수출량도 837만배럴과 1733만8000배럴로 각각 12.6%, 3.3% 줄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전체 석유제품 중 수출 1,2위 품목인 경유와 항공유 수출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정제시설 신설 영향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28.2%, 18.6%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며 "경쟁 환경의 악화로 우리나라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취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신규 정제시설 확대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 유로지역의 경기침체 심화 가능성, 일본의 침체 지속 등 올해 석유제품 수출 여건도 우호적인 상황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수출액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란 정제마진 개선으로 전년동기대비 37.4% 증가한 59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