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1170원대로 급등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0원 오른 1169.50원에 거래를 시작해 1173.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독일의 공매도 금지 조치 등의 여파로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역외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4년 만에 최저치인 유로당 1.21달러대로 추락했던 유로화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1.24달러대로 다시 급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추락을 막으려고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유로화가 급반등했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66.58포인트(0.63%) 하락한 10,444.37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역외 참가자들은 이날도 달러를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연일 매도 우위를 나타내는 가운데 주식 매도와 관련한 역송금 수요도 유입돼 환율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오늘 오전 10시 예정된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도 환율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는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로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고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언론을 통해 조사 결과 내용이 노출된 만큼 과도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석가탄신일과 주말 연휴를 앞두고 있어 거래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환율 상승 때마다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상승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