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편의점 여사장해볼까

입력 2010-05-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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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창업자 비율 절반 육박…실패위험 낮아 인기

구로동에 사는 손재희(45)씨는 요즘 편의점을 운영하느라 바쁘지만 그래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편 수입으로는 자녀 양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아 시작하게 된 편의점 경영으로 가계유지에 큰 보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씨는 “3년전 소자본으로도 가능하고 무경험에도 사업실패 위험이 낮다는 강점으로 편의점 창업을 선택하게 됐다”며 “요즘 남편 수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계를 돕기 위한 여성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편의점 경영은 여성들에게 관심 직종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편의점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24시간 영업을 장점으로 하는 편의점의 특성상 남성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이제는 거의 절반이 여성이다.

20일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경영주 중 여성 경영주 비율이 지난해 45.3%(약 6300명)에 달했고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10년전 여성 경영주 비율(21.1%)에 비해 2.1배, 5년전(37.9%)에 비해 7.4% 증가한 것이다.

사회활동에 참여하기 위한 직업인으로서 편의점을 창업하는 전업주부 등 여성들이 몇년전부터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편의점은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점(판매설비와 인테리어 시설 투자비 등 편의점 업체에서 무상지원), 체인본부에서 제공하는 패키지화된 경영 프로그램 적용으로 사업실패 위험이 낮다는 점, 경험 없이도 사업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이다.

또 여성들 특유의 섬세함과 친절함 등이 많은 고객을 접객하고 상품을 진열 및 관리하는 일이 많은 편의점 경영에 잘 어울리는 측면도 있다.

이덕우 편의점협회 기획팀장은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나던 편의점 여성 창업주들이 근래에 이르러서는 지방 소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가정주부들이 표준화된 편의점 경영에 관심을 보이는 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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