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유로존 위기 확산과 관련해 은행권에 추가적인 외화유동성 확보와 비상대책을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이는 지난 2월 외화자금 담당 부장들과 가진 회의와 같은 맥락이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유로존 위기로 확산되면서 국내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금융당국이 재차 외화유동성에 대비하라고 강조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0일 "지난 18일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지점의 외화자금 담당 부장들과 회의를 열고 남유럽 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해 중장기 외화유동성 확보를 체크하고 은행별로 자체 비상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은행권 외화자금 부장들은 아직까지 외화유동성에 타격을 입을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과 은행별 외화유동성이 상반기 외화채권 발행으로 넉넉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외국계 은행 본점이 국내 지점 등에 대한 크레디트 라인(신용한도)를 축소했는지 점검한 결과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 은행마다 필요한 외화유동성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선 현재로서는 환율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각 은행들마다 미칠 수 있는 악재가 있는지 체크하고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