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번에는 외환시장 개입 논란

입력 2010-05-20 15:06 수정 2010-05-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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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발 재정위기로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던 유럽이 이번에는 외환시장 개입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최근 약세를 면치 못했던 유로화를 지지하는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관측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유로를 매수하며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NB는 최근 몇주간 급락세를 보인 유로에 대한 스위스프랑 가치를 1.40프랑대로 유지시켰다.

그러나 19일(현지시간) 유로화는 스위스프랑 대비 1.4304프랑까지 오르며 SNB가 스위스프랑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유로 매수에 나서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불거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유로화의 추락을 막기 위해 추가 조치를 마련하는 등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날 시장에서는 독일이 발표한 공매도 금지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가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다 ECB의 시장 개입 루머에 유로 가치가 반등했다.

SNB와 ECB 측은 모두 이같은 루머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헤지펀드가 유로 매수에 나섬에 따라 유로가 반등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을 탈퇴할 것이라는 루머도 유로 반등을 부추겼다.

게오르게 페탈로티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유로존 탈퇴 루머에 대해 "유로존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강력 부인했다.

이날 유로 가치는 달러에 대해 전날보다 1.8% 상승한 1.2415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스위스프랑 대비 1.4227프랑에 거래돼 1.6%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장중 1.2146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006년 4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독일 금융감독위원회(BaFin)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가들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한 공매도를 내년 3월 말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공매도 대상에는 유로존 국채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와 독일의 주요 금융기관 주식도 포함됐다.

CDS는 채권 부도에 대한 일종의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으로 독일은 알리안츠, 도이체방크 등 10개 대형 은행 주식에 공매도를 금지할 계획이다.

레이 파리스 크레딧스위스 외환전략가는 "독일의 공매도 금지가 투기성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유로화에 대한 숏 포지션(매도)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ECB의 시장 개입 루머를 빌미로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리더십 논란이 가열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달간 그리스 재정위기 대응과정에서 이를 과소평가해 늑장대응한 트리셰 총재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가 시장에 팽배한 가운데 EBC의 시장 개입 관측이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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