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머니] 은퇴설계남편만 믿다간 낭패

입력 2010-05-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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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피보험자로 한 연금보험 필수

강남에 살고 있는 주부 김모씨(37)는 결혼과 동시에 재테크는 물론 자신의 은퇴설계까지 남편이 관리하고 있다.

김모씨는“펀드, 주식, 보험 등 숫자는 너무 어려워 남편에게 모두 위임했다”면서“남편이 재테크 관리하면서 은퇴 준비도 알아서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은퇴설계를 비롯해 노후자금 등을 남편에게 모두 위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자신의 은퇴나 남편과의 사별 이후 경제적인 부담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본인 명의의 금융자산이나 연금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52% 은퇴준비 부족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여성의 16%가 본인의 노후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조사대상 중 과반수 이상의 여성(52%)이 본인의 은퇴준비가 부족했다고 평가했으며,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응답한 여성은 2%에 불과했다.

독신생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연금보험과 장기저축을 스스로 부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의 경우 40%인 반면 여성은 33%에 불과, 싱글 여성들의 노후준비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성의 노후대비가 취약한 이유는 장기 금융에 대한 이해도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상품, 연금저축, 생명보험 등 장기금융 이해도에 대한 설문에서 남성은 74%가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65%만 이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가정경제에서남녀 역할 분담의 차이 때문에 은퇴 준비의 불균형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계지출 책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성이 생활비·의료비·자녀교육비 등 단기적인 가계지출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반면, 연금보험이나 부동산 대출상환과 같은 장기적인 재무활동에 대해서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 관련 보험은 각각 가입

우리나라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 7살 정도 더 오래산다. 결혼시 초혼연령 차이와 남녀의 평균수명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여성이 약 10년정도 더 오래 사는 셈. 따라서 여성들은 각자의 상황을 고려해 남성보다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은퇴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특히 가정주부의 경우 남성중심의 은퇴설계에서 벗어나 피보험자를 본인으로 하는 개인연금에 가입하는 등 자신을 위한 별도의 은퇴를 설계하는게 좋다.

우선 결혼을 했다는 전제 아래 효과적인 은퇴 준비를 위해서는 먼저 은퇴자금으로 준비해야 할 목표자금이 얼마인지 산출해야 한다. 40세인 사람이 60세부터 20년간 현재가치로 매월 300만원의 생활비를 쓴다고 가정할 경우 60세까지 준비해야 할 금액은 11억8800 만원이 된다.(은퇴 후 투자수익률 4%,물가상승률 3% 가정).

은퇴 후 목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년이라도 먼저 시작하는 게 좋다. 20년 후에 11억8800만원을 만들기 위해 40세부터 준비한다면 투자수익률 10% 가정시 매월 저축해야 하는 금액은 156만4000원인 반면 10년 후 50세부터 준비한다면 월 580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이때 연금보험은 필수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은퇴 준비는 부동산 저축 연금보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지만 연금보험은 종신토록 현금흐름의 지급을 보장받는 상품이기 때문에 가장 유리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또한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 혜택과 추가납입 중도인출 등도 연금보험의 장점이다.

투자성향을 감안해 공시이율에 의해 운용되는 일반연금상품과 국내외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변액연금상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은퇴 후에도 수입이 예상된다면 변액유니버설보험도유리하다.

무엇보다 남편 사망 후 아내의 여생을 고려해야 한다. 연금보험은 피보험자의 생존 기준으로 연금이 지급되므로 피보험자가 여성인 연금상품을 준비하든지,남편의 종신보험을 별도로 준비해 남편 사망시 아내의 은퇴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질병 관련 보험은 남편 것 외에 본인을 위해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향후 질병치료비의 지출로 인해 은퇴생활자금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부부가 각각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이때 가급적 보장 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하는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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