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일 3440억여원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다.
유럽발 악재에 이은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로 대북 리스크가 부각돼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투신권의 저가 매수세는 전일에 이어 계속됐다. 하지만 사모펀드가 순매도로 돌아섰고 은행과 보험에서도 매물이 나왔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6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물이 대거 출회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에서 순매도를 보였으나 전기가스업과 서비스업, 금융업, 건설업, 유통업종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한국전력(415억원)과 현대건설(215억원), 엔씨소프트(177억원), 우리금융(162억원), 하이닉스(140억원) 등을 사들였다. 기관매수세가 유입된 한국전력과 우리금융은 이날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 종목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기(438억원)와 현대중공업(303억원), LG전자(299억원), SK에너지(153억원), 대우조선해양(105억원), 두산중공업(84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투자가의 매물이 집중됐던 현대중공업은 이날 8% 중반 급락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101억원 순매도하며 사흘째 '팔자'를 유지했다. 투신과 사모펀드의 저가 매수세 유입은 계속됐으나 은행과 증권·선물, 보험 등에서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
종목별로는 네오위즈게임즈(74억원)와 SK브로드밴드(21억원), 소디프신소재(11억원), GS홈쇼핑(9억원), 하나투어(8억원) 등을 사들였다.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12거래일째 유입된 네오위즈게임즈는 코스닥지수가 4% 가까이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3% 중반의 강세를 보이며 사흘째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63억원)과 서울반도체(34억원), 현진소재(19억원), 프롬써어티·아토(16억원), 아이엠(14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는 이날 각각 4% 후반, 7%대의 하락율을 기록했고 현진소재는 약 9% 가량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