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유럽 각국이 재정위기 해법을 놓고 불협화음을 보이자 금융불안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59달러(2.3%) 내린 배럴당 68.28달러로 마감하며 이날 플로어 거래를 끝냈다.
이날 6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한때 64.24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7월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7월 인도분 가격은 1.82달러(2.5%) 하락한 배럴당 70.66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독일의 공매도 금지조치에 대해 유럽 각국이 반발하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져 하락세를 나타냈다.
프랑스의 크리스틴 리가르드 재무장관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각국은 재정위기를 피하기 위한 경제정책을 펼칠 때 서로 협조해야 한다”면서 독일의 단독행동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녀는 또 “독일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 동참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뉴엘 곤잘레즈 파라모 이사도 “독일은 ECB에 공매도 금지 조치를 미리 밝힌 적이 없다”고 말해 독일의 조치가 독단적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문가 예상을 벗어나 전주 대비 2만5000건 증가한 47만1000건을 기록한 것도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