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는 20일 각료회의를 열어 심각한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임금 삭감 등을 골자로 하는 150억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확정ㆍ의결했다.
정부의 긴축안은 ▲6월 1일부터 올해 공무원 임금 5% 삭감 ▲2011년부터 공무원 임금 동결 ▲2011년에 연금 지급액 동결(극빈층 제외) 등을 담고 있다.
정부는 또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와 정부 각료의 급여를 15% 삭감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주요 사회복지 정책으로 추진해 온 2500유로의 출산 장려금 지급도 폐지하기로 했다.
엘레나 살가도 재무장관은 이런 임금삭감 정책을 시행하면 올해 23억유로, 내년에 22억유로의 재정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금 지급액 동결 정책으로는 내년에 15억유로, 출산 장려금 지급 폐지로는 12억5000만유로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스페인정부는 이 같은 긴축정책을 통해 지난해 GDP 대비 11.2%까지 치솟은 재정적자를 올해 9.3%로 줄이고 2013년에는 EU의 안정성장 협약 기준인 3%에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스페인 정부는 이런 재정긴축 정책의 여파를 감안해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 인 1.8%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위기로 2008년 2분기 이래 경기 침체에 빠져 있던 스페인 경제는 7분기 만인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