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깡통아파트 급증

입력 2010-05-23 13:02 수정 2010-05-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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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래미안 등 마이너스 프리미엄

수도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시에도 이런 깡통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물량폭탄 직격탄을 맞는 지역은 물론 입주와 무관한 단지도 분양기 이하 매물이 나오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3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 두산위브 85㎡형 일반 분양가는 3억4600만~3억4700만원대. 현재 중개업소에는 동향은 3억1000만원, 남향은 3억2000만~3억3000만원에 조합원 매물이 나와 있다.

일반 분양가보다 싼 조합원 매물을 쉽게 찾아 볼수 있는 것.

대형인 145㎡형은 분양가가 6억6200여만원으로 분양권 가격은 이보다 8000여만원 싼 5억8000만원에 살 수 있다.

같은 미아뉴타운에서 이달 29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삼성래미안 1,2차도 대형은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계약자의 급매물이 나오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을 찾아볼 수 있다.

6억4000만원에 분양된 이 아파트 141㎡형은 한 때 분양권 가격이 7억원을 호가했으나 현재 분양가보다 2000만원 싼 6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은평뉴타운의 북한산래미안도 대형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 158㎡형은 분양가가 8억7000만원으로 현재 이보다 7000만~8000만원 싼 분양권 급매가 나와 있지만 살 사람이 없다.

지역조합아파트인 동작구 상도동 엠코타운 109㎡는 분양가가 7억원에 육박하지만 현재 최저 분양권 가격은 4억4000만원이다. 조합원 추가부담금 1억원 정도를 합해도 일반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는 셈이다.

수도권의 대규모 입주가 임박한 단지는 이미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심각한 상황이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둔 인천 청라지구의 청라자이, 중흥S클래스 등 아파트는 165㎡형 이상 대형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1억원에 달하는 매물이 나와 있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

이처럼 서울, 수도권에 '깡통 분양권'이 확대되는 것은 이들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높아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에 주변 시세보다 싼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면서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크기 위축됐다.

재개발 사업장은 집값 하락과 사업 지연 등으로 조합원 수익이 급감했고 향후 집값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급매로 빨리 처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분양권은 지난 4월 최근 1년새 처음으로 0.07% 하락한 데 이어 5월 현재도 0.07%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인출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본격화되면 분양권 시장에서 투매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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