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를 돌파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0원 오른 1224.00원에서 출발해 오전 9시 30분 현재 1233.00에 거래중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스페인 최대 저축은행인 카하수르의 국유화 소식에 유럽 금융기관 부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또 뉴욕외환시장 1개월물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223.3원(1개월물 스왑포인트 0.7원 감안)에 마감하면서 역시 하락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정부가 대북 제재 조치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환율 상승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로화는 다시 1.23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까지 불거지면서 원ㆍ달러 환율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신권이 해외투자와 관련한 역 환헤지를 위해 달러 매수에 나선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난 연휴 기간 역외환율이 1240원선까지 올라간 만큼 서울 외환시장도 1240원대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스페인은행 국유화 방침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고 대북제재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환율이 최근 사흘 동안 70원 가까이 급등한 만큼 추가로 상승폭을 넓힐 경우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