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조업체인 대만 팍스콘사의 중국 공장에서 올해 들어 자살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회사의 근로조건과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팍스콘사의 중국 선전공장에서 25일(현지시간) 종업원 1명이 투신자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투신자살 사건이 일어난 지 불과 4일만에 자살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선전 공장에서는 올해 들어 불과 4개월 동안 총 11명이 자살기도해 그 중 2명이 중상을 입고 9명이 사망했다.
팍스콘사는 잇따른 자살사건에 24시간 핫라인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정신적인 문제를 지닌 동료를 신고할 경우 포상하는 등 자살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선전 공장에는 42만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85%는 80년대와 90년대에 태어난 젊은 농민공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팍스콘사의 잇따른 자살사고는 엄격한 공장 규율과 장시간의 근로시간 및 단조로운 업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전 공장은 대학 캠퍼스처럼 깔끔한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안에는 영화관과 서점 및 카페테리아와 자체병원이 있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잔업수당을 받기 위해 평균 매일 10시간 넘게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팍스콘사는 중국의 자살률은 10만명당 14명으로 공장규모를 고려해 볼 때 선전공장의 자살률이 특이하게 높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팍스콘사 대변인은 “중국정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자살사고는 사회문제 때문에 일어난 것이며 경영상의 문제는 없다”고 회사를 변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