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증시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지방은행 국유화 조치에 따른 재정위기 우려와 한반도 긴장 고조로 8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2.48% 하락한 232.02를 기록했다.
영국증시 FTSE 100 지수는 128.93포인트(2.54%) 내린 4940.68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99.64포인트(2.90%) 하락한 3331.29로, 독일 DAX30 지수는 135.64포인트(2.34%) 떨어진 5670.04로 마감했다.
이 밖에 그리스 ASE 지수가 3.46%, 포르투갈 PSI20 지수는 2.75%, 스페인 IBEX35 지수는 3.05%,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3.40% 빠지는 등 유럽증시가 전체적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리보가 상승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은행간 단기거래의 기준인 리보(런던은행간 단기금리)가 11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은행가협회(BAA)는 3개월물 리보가 전일의 0.509%에서 0.536%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주가 급락했다.
천안함 침몰사태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고조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북한의 대남정책 총괄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천안함 사태관련 담화를 발표하고 남한 당국과 전면 관계 단절 및 남북간 통신 전면 차단 등 강경책을 내놓았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투태세 준비명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20일 오극렬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천안함 사태는 북한을 모략하려는 수작”이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만반의 전투태세에 돌입하려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리보 상승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2대은행인 크레디트 아그리콜이 6.67%, 영국 3대은행인 바클레이스가 5.67%, 스페인 2대은행인 BBVA가 4.48% 각각 폭락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해 원자재주도 하락했다.
영국BP그룹이 멕시코만 기름유출 여파가 지속되면서 1.6% 떨어져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3대 석유업체인 프랑스 토털사도 1.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