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3사 합병.. 가격협상서 '차이나파워' 과시

입력 2010-05-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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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업계 4위이자 세계 6위인 안번철강이 중국 2개사와 합병해 세계 2위 철강사로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안번철강의 핵심 자회사인 안강철강은 25일 중국 국영기업을 통괄하는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판강철강과의 합병을 허가받았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안강철강은 베이타이철강과도 합병하기로 기본 합의했다.

이들 3사 연합의 2009년 조강 생산량은 4500만t 규모로 세계 최대인 아르셀로르 미탈에 이어 세계 2위로 우뚝 서게 된다.

신문은 조강 생산량으로 현재 세계 2위인 신일본제철을 60% 이상 웃도는 철강사가 중국에 3개사나 생겨 글로벌 자원대기업과의 협상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번철강은 안산철강과 본계철강이 2005년에 합병해 출범했다. 2009년 조강 생산량은 2930만t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4300만t이다.

안산철강은 2차대전 발발 전에 남만주철도의 출자로 설립된 안산제철소가 전신으로 독일 폴크스바겐의 중국 공장에 강판을 공급하는 등 기술에 정평이 나 있다.

판강철강은 철도 레일과 특수강철 등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800만t, 연간 생산능력은 1000만t이었다.

베이타이철강의 연간 조강 생산량은 800만t으로 건설용 봉강이 강점이다. 베이타이는 합병으로 생산 품목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번철강이 합병으로 몸집 불리기를 서두르는 것은 브라질 발레 등 글로벌 자원 대기업과의 철광석 협상에서 매번 불리한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철광석 협상이 결렬돼 일본의 협상 가격을 잠정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올해 협상에서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가격인상을 제시받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정책을 조정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자원회사에 비해 철강사 수가 너무 많다”며 “합종연횡에 박차를 가해 대형 메이커를 만들어 대외적 발언력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한 중국 철강업체 관계자도 “현재의 철광석 협상은 불리해 굴욕적”이라며 “규모 확대로 반격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500여개의 철강사가 난립해 있는 철강업계를 연간 생산능력 5000만t급인 67개사로 줄인다는 계획을 갖고 메이커간 합종연합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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