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유럽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는 7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의 지원을 실행해 시장에 안도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유럽 순방의 첫 일정지인 영국에 도착해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유럽이 제안한 구제금융 기금은 좋은 프로그램이며 올바른 요소를 갖고 있다”면서 “이는 신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충분한 배려와 일관성을 수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세출 삭감계획을 발표한 영국의 움직임에 대해 가이트너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새로 출범한 영국의 연립정권이 설득력 있는 재정계획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가이트너 장관은 “영국 정부는 재정적자 대응과 경기확대 촉진을 위해 계속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주에 올해 62억파운드(약 10조6000억원) 규모의 세출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의 재정적자는 1560억파운드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4%에 달하고 있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은 같은 날 오전 영란은행의 머빈 킹 총재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와도 회담을 가졌다.
가이트너 장관은 27일에는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를 연이어 방문해 그리스 재정위기의 파급을 막기 위한 논의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