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열린 뉴욕증시(26일)는 4월 내구재주문과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음에도 불구 중국 정부가 유로채권 투자 축소를 숙고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유로존 불안감에 장 막판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우지수(-0.69%)는 9974.45p로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만선을 하회했다.
1560선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빠르게 상승전환해 1590선을 넘봤다. 중국 증시가 약세로 출발하자 잠시 뒷걸음질치는 듯했던 코스피는 "북한이 출구전략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에 힘입어 상승전환한뒤 장 후반까지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해 나갔다.
외환시장의 급락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한 가운데, 27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5.38p(1.60%) 오른 1607.50p로 거래를 마치며 모처럼 장대양봉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309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9거래일째 '팔자' 스탠스를 고수했다. 반면 개인이 1708억원 순매수로 대응했고 기관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 1135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는 연기금은 이날도 76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762계약을 순매수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602억원) 위주로 612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와 월말 네고 물량출회가 맞물리면서 환율은 큰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9.30원 내린 1224.00원으로 마감했다.
한반도 긴장 완화 기대감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1.15% 올랐고 닛케이지수(1.23%), 항셍지수(1.22%), 가권지수(1.06%), 싱가포르지수(1.62%) 등이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주 강세..만도 상한가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삼성전자가 2.93% 급등하며 이틀째 올랐고 POSCO(2.20%), 현대차(0.74%), 한국전력(2.41%), 신한지주(2.31%), KB금융(2.67%), LG화학(1.30%), 현대중공업(1.45%), LG디스플레이(2.39%), 하이닉스(3.85%), LG전자(2.00%), SK텔레콤(0.32%) 등 각 업종 대표주들이 줄줄이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이 닷새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현대모비스(5.01%)의 탄력이 돋보였고, 새내기주 만도(상한가)와 두산(8.40%), STX조선해양(6.81%), 아시아나항공(6.29%), 한전기술(5.87%), 두산중공업(5.42%) 등의 상승폭이 컸다.
다음달 KSP200 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LG텔레콤(6.47%)과 LG이노텍(6.07%), 글로비스(5.91%), 알앤엘바이오(6.04%) 등의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일 MSCI 편입 기대로 급등했던 삼성생명(-0.91%)과 서울반도체(-1.09%), SK C&C(0.83%) 등은 정작 편입 당일 무거운 행보를 보였고 전일 폭등했던 LG가 6.23% 급락하는 등 전일 급등주들이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IT, 자동차 부품/장비주들의 약진은 이날도 지속됐다.
아바코가 12.06% 치솟았고 피엘에이(12.14%), 이미지스(11.89%), 티엘아이(10.39%), GST(10.06%), 신성ENG(9.34%), 태산엘시디(8.52%), 한솔LCD(7.93%), LIG에이디피(7.70%), 유진테크(7.53%), 참앤씨(7.45%), 유니테스트(7.14%), 삼진엘앤디(7.09%), 에스티아이(6.83%), 피에스케이(6.78%), 프롬써어티(6.45%), 한미반도체(6.13%) 등의 IT 부품/장비주들이 무더기 강세를 나타냈다.
상한가를 기록한 만도를 필두로 KB오토시스(상한가), 쌍용차(8.74%), 평화정공(8.60%), 풍강(7.20%), 세종공업(5.83%), 화신(5.78%), 오스템(5.60%), 한일이화(5.22%), 에코플라스틱(5.40%)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헌법재판소가 인간 배아의 연구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생명윤리법 조항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결정하면서 차바이오앤과 이노셀이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우리들제약(7.89%), 에스티큐브(7.84%), 산성피앤씨(7.60%), 제이콤(7.40%), 바이로메드(6.35%), 오스코텍(5.91%), 크리스탈(5.60%), 조아제약(5.56%), 메디포스트(3.85%) 등의 바이오주들이 준동했다.
합병후 3년간 지분을 팔지 못하게 하는 제한 조항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스팩주들이 꿈틀거렸다. 미래에셋스팩1호와 현대증권스팩1호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우증권스팩(2.79%), 신한스팩1호(2.35%)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개인 주도로 2.23% 급등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소디프신소재(6.06%), 태웅(7.76%), 멜파스(6.32%), DMS(5.69%), 파트론(4.69%), 루멘스(3.21%), 주성엔지니어링(5.28%), 성우하이텍(4.78%), 네오위즈게임즈(4.01%)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불확실성 완화 기대
한반도 긴장 완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코스피지수가 모처럼 장대양봉을 기록하며 5일선 회복에 성공했다.
낙폭과대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나쁘지 않았기에 유로화의 반등과 함께 유럽발 불안감까지 사그러든다면 기대 이상의 안도랠리가 가능할 것이다.
이틀째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었음에도 급등이 가능했던 것은 최근 급락과정에서 악성 매물들이 상당부분 정리됨으로써 매물저항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악재들이 추가로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기술적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불확실성 완화는 아직 '기대감' 수준이다.
북한의 출구전략 가능성을 언급한 외신 보도가 이날 증시 상승의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남북간 대치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다.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투자심리가 아직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위쪽으로만 향한다면야 높은 변동성이 강한 상승탄력을 만들어주겠지만, 반등세가 꺾일 경우 증시는 맥없이 반락할 위험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이날 국내증시는 장중 나스닥선물의 급등을 통해 예고된 금일밤 뉴욕증시의 반등을 선반영했다.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할지, 성공한다면 의미있는 불확실성 해소를 수반할지 주목된다. 유로화의 반등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이틀 연속 양봉 시현 등 증시의 하방경직성에 주목해 코스피 1630선 부근까지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되, 불확실성에 취약한 시장 전반의 심리와 이중바닥 테스트 가능성을 감안해 바닥권에서 크게 오른 종목들의 경우에는 추격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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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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