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8일 유일한 수급주체인 연기금 매수 행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이 매매하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밝혔다.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화되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추세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이라며 하지만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서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여 외국인 매도 금액에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 않지만, 현재 꾸준한 매수세를 기록하는 유일한 수급 주체라는 점에서 연기금 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위 연구원은 "외국인은 전기전자, 금융업과 화학업 업종에서 큰 매도세를 보인 반면 연기금의 경우 이들 업종 매수에 나섰다"며 "연기금은 보수적인 운용 성향을 투자자로 하이닉스, 포스코,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업종 대표주 위주로 매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 연구원은 "증시가 반등했음에도 외국인의 매도기조는 여전해 26일과 27일 각각 2천억, 3천억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며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5월 이후 단 이틀 순매수를 기록하였을 뿐, 6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라고 말했다.
위 연구원은 "단연 돋보이는 순매수 주체는 연기금으로, 연기금은 5월 이후 1조원 이상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며 "
지난 25일 지수가 44pt 하락했을 때, 연기금은 2900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추가 하락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기금은 이번 한주에만 5500억원의 매수여력을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덧붙였다.
위 연구원은 "연기금은 공격적인 매매로 지수 방향을 이끌지는 않지만, 국내주식 편입 비중을 목표치에 맞게 운용한다는 점에서 주가 조정기에 매수세가 두드러진다"며 "지수 하락기에는 보유 주식 시가 총액이 줄어들어 저가 매수를, 상승기에는 차익실현을 통해 전체 자금 안에서 주식 비중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민연금의 주식운용 계획으로 제시한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6.6%로 작년 목표치 15.2%에 비해 1.4%p 증가했으며 올해 3월말 국민연금 총 운용자산을 기준으로 계산한 추가 매수 가능 규모는 10.5조 원 규모라는 설명이다.
이에 국내 증시 하락시에 연기금 자금이 추가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