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ㆍ버블기 히트 자동차 역사속으로

입력 2010-05-28 14:04 수정 2010-05-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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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시마·포드 머큐리 등 단종

한 시대를 풍미했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대표 브랜드들이 하나 둘씩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26일 최고급 세단 ‘프레지던트’와 ‘시마’의 생산을 오는 8월말까지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이 2개 차종이 충돌 시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게 돼 후속 모델 출시도 중단키로 했다고 전했다. 판매대수 침체로 규제사양에 맞출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닛산은 2004년에 초대 모델이 나온 ‘푸가’가 이들 모델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5년에 출시된 ‘프레지던트’는 도요타자동차의 ‘센추리’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고급차로 버블경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고급차 붐의 상징이었다.

출시 이후 5만6000대가 판매됐지만 환경규제 강화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소형 차량이 각광을 받으면서 2009년도에는 고작 63대가 팔렸다.

1988년에 태어난 ‘시마’ 역시 ‘시마 현상’이라는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차종이다.

출시 한지 1년간 3만6400대, 4년간 12만9000대가 판매됐고 지금까지 총 27만8000대 이상이 판매됐지만 작년에는 294대 팔리는데 그쳤다.

카를로스 곤 르노 닛산 회장은 지난 25일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리프’에 대해 언급하며 향후 전기차에 주력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곤 회장은 “정부의 지원혜택과 유가 상승이 전기차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오는 2012년부터 고급차 ‘인피니티’에서도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대공황기의 상징인 포드의 ‘머큐리’가 70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다.

블룸버그 통신은 27일 포드자동차가 ‘머큐리’ 브랜드를 단종시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포드의 최고 경영진은 7월 열리는 이사회에 제시할 머큐리 폐지안을 준비하고 있다.

머큐리는 포드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의 아들 에드셀 포드가 1939년에 선보인 차종으로 대공황 당시에 주력인 ‘포드’와 고급차 ‘링컨’의 중간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1978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57만9498대에 이르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2000년대 들어 판매가 74%나 급감하며 불효자로 전락했다. 특히 작년에는 판매량이 최근 20년래 가장 적은 9만9299대에 그쳤다.

머큐리는 4개 모델 중 2개가 내년에 없어질 예정으로 폐지 시기는 포드 경영진이 이 브랜드의 딜러들을 설득하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에 달렸다.

존 월코노위츠 IHS글로벌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머큐리는 잊혀져 가고 있는 브랜드"라며 "대다수 미국인들은 머큐리가 이미 생산이 중단된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머큐리 브랜드의 단종이 결정되년 문을 닫거나 포드차 딜러와 통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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