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PC 메이커인 대만의 에이서는 27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전자서적 단말기와 터치스크린 방식의 태블릿 컴퓨터를 발표했다. 같은날 일본 전기업체인 소니도 일본판 아이패드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출시이후 100만대가 팔려나간 아이패드를 계기로 전자서적 단말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업체들이 앞다퉈 주도권 싸움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이서의 잔프랑크 란치 최고경영자(CEO)는 27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사의 단말기인 ‘루미리드(LumiRead)’를 7월이나 8월께 전 세계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미리드'는 6inch 크기로 2GB의 플래시메모리를 내장, 최대 1500권의 책을 저장할 수 있다. 에이서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에이서의 태블릿 PC는 미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해 크기 7inch(17.5cm)로 9월이나 10월에 전 세계에서 선보인다. 이름이나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란치 CEO는 “이들 2개의 신제품 출시시기가 늦어 올해 수익에는 기여하지 않지만 2012년에는 전체 수입의 10~15%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소니도 올해 안에 일본에서 전자서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토판인쇄, KDDI, 아사히신문과 함께 전자서적 서비스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소니 일렉트로닉스의 노구치 후지오 수석 부사장은 “일본에서 출시하는 전자서적 단말기는 미국에서 팔리는 것과 같지는 않지만 아이패드와 달리 전자서적을 읽는 것을 주목적으로 설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28일부터 아이패드가 출시, 판매처인 소프트뱅크 모바일과 애플스토어에는 이른 아침부터 구매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시판 기념 행사에 참석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저렴한 통신요금으로 아이패드의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미국 델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5inch 크기의 태블릿 PC ‘스트리크(Streak)’를 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델은 이달 안에 이동통신사업자인 ‘O2’를 통해 영국에 출시할 계획이며 미국에서는 올 여름께 선보일 예정이다.
델의 ‘스트리크’는 아이패드에 비해 사이즈나 기능면에서 좀 더 스마트폰에 가까운 제품으로 알려졌다.